출근길 女 따라가다 종아리 ‘퍽’ 발로 차고 도주한 30대男…이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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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 나흘 만에 자수…“그냥 기분 나빠서 폭행”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의 한 길거리에서 모르는 여성의 뒤를 따라가는 30대 남성 A씨의 모습. YTN 뉴스 캡처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의 한 길거리에서 모르는 여성의 뒤를 따라가는 30대 남성 A씨의 모습. YTN 뉴스 캡처


서울 강남구의 한 길거리에서 처음 본 여성을 뒤에서 발로 차고 달아난 30대 남성이 경찰에 자수했다.

15일 서울 수서경찰서는 전날 오전 자수한 30대 남성 A씨를 상해 혐의로 입건하고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길을 걷던 여성 B씨의 종아리 부위를 발로 차 넘어뜨린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조사 과정에서 “그냥 지나가다 기분이 나빠서 폭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폭행 장면이 담긴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 따르면 검은 옷에 선글라스를 끼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한 남성은 통화 중인 여성을 계속 뒤따라갔다.

여성의 바로 뒤까지 쫓아온 남성은 갑자기 여성의 다리를 걷어찬 뒤 곧바로 반대 방향으로 뛰어 달아났다.

여성은 이 충격으로 바닥에 쓰러졌고 전치 상해 2주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남구의 한 길거리에서 30대 남성 A씨가 모르는 여성 B씨를 발로 차 넘어뜨린 뒤 도주하고 있다. JTBC ‘사건반장’ 캡처
서울 강남구의 한 길거리에서 30대 남성 A씨가 모르는 여성 B씨를 발로 차 넘어뜨린 뒤 도주하고 있다. JTBC ‘사건반장’ 캡처


피해 여성 B씨는 A씨와 일면식도 없는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만약 맨살이 드러난 치마를 입고 있었다면 종아리가 파열됐을 거라는 병원 측 소견을 받았다”며 “매일 출근하던 길에서 이런 일을 당해 너무 무섭다”고 두려움을 호소했다.

경찰은 범행 당시 음주나 약물 정황은 없다고 보고,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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