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원 비비탄 난사’ 눈 다친 백구, 결국 안구 적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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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솜이’ 숨지고 ‘매화’ 실명에 안구 적출
“동물은 말 못해…영문 모른 채 평생 장애”
“엄중 처벌” 탄원 서명 4만명 돌파

지난달 8일 경남 거제시의 한 주택에서 해병대원 2명을 포함한 20대 남성 3명이 반려견 네마리를 향해 비비탄을 난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비비탄에 맞은 반려견 중 ‘솜솜이’가 숨을 거뒀고, 눈을 크게 다친 ‘매화’는 안구 적출 수술을 받았다. 자료 : 비글구조네트워크
지난달 8일 경남 거제시의 한 주택에서 해병대원 2명을 포함한 20대 남성 3명이 반려견 네마리를 향해 비비탄을 난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비비탄에 맞은 반려견 중 ‘솜솜이’가 숨을 거뒀고, 눈을 크게 다친 ‘매화’는 안구 적출 수술을 받았다. 자료 : 비글구조네트워크


경남 거제시에서 현역 군인 등 남성 3명이 반려견들에게 비비탄을 수백 발 난사해 반려견 한 마리가 숨을 거둔 사건이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피해 반려견 한마리는 안구 적출 수술을 받았다.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지난 2일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글을 올려 “비비탄 총알에 눈을 맞아 네 번에 걸쳐 치료를 받은 ‘매화’의 눈이 실명돼 전날 안구 적출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단체는 “애교가 많고 유난히 순했던 매화는 비비탄 사건 후 사람을 경계하며 짖고 주인을 물 정도로 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반려견들의 가족들도 큰 상실감과 충격으로 일상생활의 어려움과 고통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8일 오전 1시쯤 거제시 일운면의 한 식당 마당에서 현역 해병대원 2명 등 20대 남성 3명이 식당에서 키우는 개 4마리를 향해 비비탄을 수백 발 난사했다.

비비탄 총알에 맞은 개들은 많게는 9살에 이르는 노령견들이었다. 7살 ‘솜솜이’는 눈이 새빨갛게 부어오르고 온몸에 피멍이 든 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을 거뒀으며, ‘매화’를 비롯한 두 마리는 중상을 입었다.

경남 거제시의 한 식당에서 현역 군인 등 남성 3명이 쏜 비비탄 총알에 맞은 7살 ‘솜솜이’(왼쪽). 솜솜이는 눈이 새빨갛게 부어오르고 온몸에 피멍이 든 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자료 : JTBC
경남 거제시의 한 식당에서 현역 군인 등 남성 3명이 쏜 비비탄 총알에 맞은 7살 ‘솜솜이’(왼쪽). 솜솜이는 눈이 새빨갛게 부어오르고 온몸에 피멍이 든 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자료 : JTBC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휴가를 맞아 인근 펜션에서 머물다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민간인 신분인 남성 1명을 입건했으며, 해병대원 2명에 대해서는 군 당국이 조사하고 있다.

피해 견주가 “가해자 측이 무고죄로 고소하겠다며 협박한다”며 ‘2차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단체는 가해자들을 엄중 처벌해달라는 탄원 서명을 전개하고 있다.

단체는 탄원서에서 가해자들이 “도망갈 수 없는 무방비 상태의 개들을 구석으로 몰아넣고 바로 앞에서 정조준하여 사냥하듯 비비탄을 난사했다”면서 “돌을 던지고 발로 차고 주먹을 휘두르기까지 했으며 영상을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한 동물학대가 아니라 고의적이고 계획적이며 조직적인 폭력이며, 생명을 경시한 잔혹한 범죄”라면서 “잔인한 동물학대 행위는 나아가 사람에게도 위해를 가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하고 악랄한 범죄”라고 비판했다.

단체에 따르면 탄원서에는 4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서명했다. 단체는 “동물은 말을 할 수 없다”면서 “공포와 고통을 느끼며 죽어간 솜솜이와 영문도 모른채 눈을 적출당해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 매화를 대신해 가해자들이 강력한 법의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20대 남성들이 개에게 비비탄을 난사하는 모습. 2025.6.18. 독자 제공
20대 남성들이 개에게 비비탄을 난사하는 모습. 2025.6.18. 독자 제공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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