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김건희·백골단·연예인까지…‘크리미널尹’ 신상 박제 사이트 등장
하승연 기자
입력 2025 01 23 14:54
수정 2025 01 23 17:48
윤석열 대통령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에 분노한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서 난동을 부린 가운데, 이들의 신상과 윤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힌 유튜버·연예인 등의 신상을 공개한 사이트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23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크리미널윤’이라는 이름의 사이트에는 18~19일 서부지법에서 난동을 부린 일당 53명의 얼굴 사진이 올라와 있다. 해당 사진은 난입 사태 당시 이를 생중계한 유튜브 채널에서 직접 갈무리한 것으로 보인다.
난동자 명단에는 백골단 5명과 유튜버 ‘용만전성시대’를 비롯해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 이모씨 등이 포함됐다. 사이트 운영진은 레벨로 난동자들을 구분해 놓았는데, 백골단 단장 김정현씨는 최고 레벨 10을 받았다. 나머지 단원은 레벨 9에 멈췄다.
아울러 해당 사이트에는 이른바 ‘내란 범죄 혐의자 명단’이 세부적으로 정리돼 있다. ‘내란수괴’ 명단에는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사진이 올라와 있었다.
그 아래에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노상원 전 정보 사령관, 여인형 전 국군 방첩 사령관 등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된 국방부 인물들이 정리돼 있었다.
이외에도 목현태 전 서울경찰청 국회 경비대장,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국민의힘 의원들 사진도 올라왔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지지한 연예인과 극우 유튜버도 ‘내란 범죄 혐의자 명단’에 포함됐다.
이날 공수처는 윤 대통령을 체포한 지 8일만, 구속한 지 나흘만인 이날 윤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사건을 검찰에 넘기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수처가 윤 대통령을 지난 15일 체포한 이후 대면조사에 성공한 것은 체포 직후 단 한 차례뿐인 데다 구속 이후 강제구인·현장조사 시도도 모두 불발되면서 수사 경험과 역량 부족에 대한 비판을 피해 가기 어렵게 됐다.
공수처는 지난 15일 오전 10시 33분 윤 대통령을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체포한 뒤 정부과천청사로 데려와 10시간여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원론적인 답변을 제외하고 공수처 검사들의 질문 대부분에 대해 진술을 거부하면서 신문조서에는 향후 재판·수사 과정에서 증거로 사용될 의미 있는 내용이 담기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 세 번째 변론기일과 동일한 것으로 추정되는 남색 정장 차림에 붉은색 넥타이를 착용하고 헌재 대심판정에 입정했다.
자리에 착석한 윤 대통령은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피청구인 본인 나오셨죠”라고 질의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목례를 한 뒤 다시 착석했다.
하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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