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m 강물 쓰나미” 괴물홍수 습격, 무더기 사망…물재앙 닥친 美 (영상)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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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텍사스 폭우·홍수 사태
사망 110명, 실종 173명
어린이 사망자도 30명

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과달루페 강이 폭우로 범람하면서 힐 카운티의 한 공원에 있던 시민들이 황급히 대피하고 있다. 2025.7.8 틱톡
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과달루페 강이 폭우로 범람하면서 힐 카운티의 한 공원에 있던 시민들이 황급히 대피하고 있다. 2025.7.8 틱톡


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과달루페 강이 폭우로 범람하면서 힐 카운티의 한 공원에 있던 시민들이 황급히 대피하고 있다. 2025.7.8 틱톡
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과달루페 강이 폭우로 범람하면서 힐 카운티의 한 공원에 있던 시민들이 황급히 대피하고 있다. 2025.7.8 틱톡


‘물재앙’이 미국 텍사스를 덮쳤다. 괴물 폭우와 홍수로 발생한 9m 높이 ‘강물 쓰나미’는 수백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미국의 독립기념일 연휴 첫날이었던 지난 4일(현지시간) 텍사스 중부 내륙 커 카운티에서 샌안토니오 쪽으로 흐르는 과달루페 강 일대에 거센 폭우가 쏟아지면서 대규모 홍수가 발생했다.

당시 강 상류 일대에는 캠핑 차량(RV)이 다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는데, 이 차들에 대한 정확한 기록이 없는 탓에 급류에 휩쓸려간 차량이나 사람 수가 얼마나 되는지 당국이 파악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현지 소셜미디어(SNS)에는 주변을 모조리 집어삼킬 듯 범람하는 과달루페 강과 이를 피해 황급히 대피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잇따라 공유됐다.

특히 과달루페 강을 비추는 폐쇄회로(CC)TV에는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강물이 8m 이상 불어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8일 CNN방송 등 미국 매체에 따르면 이번 홍수 사태로 이날까지 110명이 숨진 것으로 주 정부는 집계했다.

특히 100년 가까운 역사가 있는 여름성경학교 ‘캠프 미스틱’에 참가한 어린이 27명과, 그 밖의 다른 소규모 캠프에 참가한 어린이 등 총 30명이 급류에 휩쓸려 목숨을 잃은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주 정부에서 집계한 실종자만 173명에 달해 앞으로 인명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실종자에는 캠프 미스틱 참가 어린이 5명과 캠프 상담사 1명도 포함돼 있다.

4일(현지시간) 내린 폭우로 미국 텍사스주 과달루페 강이 순식간에 범람했다. 사진은 강을 비추는 폐쇄회로(CC)TV 화면. 오후 17시 12분(왼쪽)과 18시(오른쪽) 과달루페 강물 수위에 확연한 차이가 보인다. 2025.7.8 엑스
4일(현지시간) 내린 폭우로 미국 텍사스주 과달루페 강이 순식간에 범람했다. 사진은 강을 비추는 폐쇄회로(CC)TV 화면. 오후 17시 12분(왼쪽)과 18시(오른쪽) 과달루페 강물 수위에 확연한 차이가 보인다. 2025.7.8 엑스


4일(현지시간) 내린 폭우로 미국 텍사스주 과달루페 강이 순식간에 범람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17시 12분부터 18시까지 과달루페 강물 수위 변화가 찍힌 폐쇄회로(CC)TV 화면. 2025.7.8 엑스
4일(현지시간) 내린 폭우로 미국 텍사스주 과달루페 강이 순식간에 범람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17시 12분부터 18시까지 과달루페 강물 수위 변화가 찍힌 폐쇄회로(CC)TV 화면. 2025.7.8 엑스


4일(현지시간) 내린 폭우로 미국 텍사스주 과달루페 강이 범람하면서 인근에서 기독교 캠프에 참가한 여자 어린이 등 수백명이 죽거나 실종됐다. 사진은 사망·실종 캠프 참가자들. 2025.7.8 엑스
4일(현지시간) 내린 폭우로 미국 텍사스주 과달루페 강이 범람하면서 인근에서 기독교 캠프에 참가한 여자 어린이 등 수백명이 죽거나 실종됐다. 사진은 사망·실종 캠프 참가자들. 2025.7.8 엑스


실종자 수색 현장을 방문한 그레그 애벗 주지사는 “여기서 캠프 미스틱의 소녀들이 겪은 일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 것만큼 가슴 아픈 일은 없다”며 애도의 뜻을 표하는 한편, “모든 사람을 찾을 때까지 수색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지역에 있던 사람들 상당수가 홍수 경보 재난 문자 등을 받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 “주 의회에서 앞으로 2주 이내에 해결해야 할 문제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이런 치명적인 홍수를 예방하는 데 필요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이번 사태의 모든 측면을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모든 축구팀이 실수하는데, 지는 팀은 누가 책임이 있는지 지적하려고 노력하는 팀들”이라며 “승자의 이야기는 손가락질이 아니라 해결책이며, 텍사스는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주 정부에서도 이번 홍수가 심각할 수 있음을 인지하기는 했지만, 이 정도 규모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범람한 강물이 “30피트(9.1m) 높이의 ‘쓰나미 벽’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의 수색 작업은 전날까지 이어진 비와 악천후로 어려움을 겪다가 이날부터 날이 개면서 본격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당국에 소속된 요원들뿐 아니라 각지에서 온 자원봉사자 수백 명이 현장에 떠밀려온 쓰레기와 파괴된 건물 잔해, 흙더미 등을 치우며 수색을 돕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중부 커 카운티 케르빌 지역 주민이 과달루페 강의 수위가 높아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2025.7.5 텍사스 AFP 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중부 커 카운티 케르빌 지역 주민이 과달루페 강의 수위가 높아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2025.7.5 텍사스 AFP 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커 카운티 헌트 지역 당국자들이 범람한 과달루페 강 인근을 수색하고 있다. 2025.7.6 텍사스 AP 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커 카운티 헌트 지역 당국자들이 범람한 과달루페 강 인근을 수색하고 있다. 2025.7.6 텍사스 AP 연합뉴스


미국 민간위성기업 맥사 테크놀로지가 제공한 위성 사진. 홍수 전인 6월 23일(현지시간)과 홍수 후인 7월 8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커 카운티 헌트 지역을 지나는 과달루페 강의 모습이 보인다. 2025.7.9 AFP 연합뉴스
미국 민간위성기업 맥사 테크놀로지가 제공한 위성 사진. 홍수 전인 6월 23일(현지시간)과 홍수 후인 7월 8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커 카운티 헌트 지역을 지나는 과달루페 강의 모습이 보인다. 2025.7.9 AFP 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과달루페 강둑에서 한 기독교인이 큰 나무 십자가를 메고 올라가고 있다. 최근 이곳에서 발생한 폭우와 홍수 사태로 기독교 캠프에 참가한 어린이 등 수백명이 죽거나 실종됐다. 2025.7.9 텍사스 AFP 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과달루페 강둑에서 한 기독교인이 큰 나무 십자가를 메고 올라가고 있다. 최근 이곳에서 발생한 폭우와 홍수 사태로 기독교 캠프에 참가한 어린이 등 수백명이 죽거나 실종됐다. 2025.7.9 텍사스 AFP 연합뉴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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