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 KBO 총재, ‘연고지 이전’ 의지 드러냈다…“연락 오는 지역 많아”
유승하 인턴기자
입력 2025 07 09 17:45
수정 2025 07 09 17:45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연고지인 창원시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허구연 KBO 총재가 프로구단 연고지 이전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7일 KBO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 허 총재는 “작년부터 지자체 4~5곳에서 ‘야구장을 지을 테니 프로구단을 유치하고 싶다’는 연락이 많이 온다”라고 밝혔다.
그는 “11번째 구단 창단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새로운 구단보다는 야구장을 잘 지어놓으면 연고지를 옮기고자 하는 구단이 있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파주, 성남, 청주, 울산, 화성 등을 언급하며 “계속 연락이 온다”고 덧붙였다.
허 총재는 “민감한 주제인 데다 NC 다이노스 문제도 있기 때문에 말하기가 쉽지 않다”며 “사실 총재로 일하면서 가장 하고 싶은 것 중 하나가 한 구단을 옮겨주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연고지 이전”을 직접적으로 거론하며 “왜 그러냐면 (지자체가) 갑질하는 것을 많이 봤다”라고 밝혔다.
허 총재는 “프로 스포츠는 산업인데 우리나라에서는 기업이 체육시설을 소유할 수 없다”며 “구단의 수익 구조가 극히 제한적이라 계속 적자”라고 토로했다.
그는 “구장에 페인트칠하고 싶어도 지자체가 반대하면 할 수 없다. 완전히 세입자”라며 “그런데 어떻게 팬 서비스가 되겠냐”고 말했다.
이어 “연고지를 떠나겠다는 구단이 있으면 떠나라고 한다”며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 떠나도 된다”고 덧붙였다.
허 총재는 NC의 연고지 창원시에 대해 “나름대로 수습하고 잘해주려고 한다”면서도 “러브콜을 보내는 다른 지자체가 있다. 결정은 NC가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 창원시는 시장이 4번 바뀌었는데 시장마다 생각이 다 달랐다. 그것 때문에 NC가 굉장히 힘들어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3월 창원NC파크에서는 외장 마감재 추락으로 경기를 관람하던 팬 한 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NC는 사고 수습 과정에서 시에 불만을 드러내며 연고지 이전 검토를 공식화하고 21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이에 창원시는 ‘NC 상생협력단’을 꾸려 구단과 협의에 나섰다.
장금용 창원시장 권한대행은 “구단 측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을 강화하는 등 야구장 환경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박완수 경남지사 역시 “NC 다이노스는 도민의 사랑을 받는 구단으로, 창원시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도 차원에서 해야 할 역할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고 발표했다.
유승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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