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 씌였다” 라부부 열풍 속 ‘고대 악마’ 음모론…화형식까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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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신화 악마 ‘파주주’와 닮은꼴?…중국서 음모론 확산

한 해외 팬이 라부부 인형을 불태우는 영상이 공개됐다. 타스 연합뉴스·틱톡(@jessicavibezx) 캡처
한 해외 팬이 라부부 인형을 불태우는 영상이 공개됐다. 타스 연합뉴스·틱톡(@jessicavibezx) 캡처


중국산 봉제인형 ‘라부부’가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고대 악마’ 음모론이 확산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SNS)에는 라부부를 메소포타미아 신화의 악마 ‘파주주(PAZUZU)’와 연관 짓는 글이 유포됐다.

파주주는 사자나 개를 연상케 하는 얼굴에 유난히 튀어나온 눈을 가진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

SNS에 유포된 고대 악마 파주주 이미지. 페이스북 캡처
SNS에 유포된 고대 악마 파주주 이미지. 페이스북 캡처


일부 네티즌들은 파주주가 뾰족한 이빨을 드러내며 웃고 있는 모습이 라부부와 닮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라부부 인형을 소지할 경우 악마에게 빙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한 네티즌은 라부부 인형을 불태우는 영상을 SNS에 공개하기도 했다.

라부부는 중국 기업 팝마트에서 제작하고 홍콩의 예술가 카싱룽이 디자인한 인형 시리즈다. 아홉개의 뾰족한 이빨과 장난기 넘치는 미소가 특징이다.

카싱룽은 이 캐릭터가 고대 유럽의 엘프 전설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팝마트는 다양한 크기와 색상, 의상으로 구성된 300개 이상의 라부부 인형을 판매하고 있으며, 블라인드 박스에 담겨 판매돼 고객은 상자를 열어보고 나서야 자신이 어떤 제품을 구매했는지 알 수 있다.

중국 완구기업 팝마트의 캐릭터인형 ‘라부부’(LABUBU)를 들고 있는 그룹 블랙핑크 리사. 엑스(옛 트위터) 캡처
중국 완구기업 팝마트의 캐릭터인형 ‘라부부’(LABUBU)를 들고 있는 그룹 블랙핑크 리사. 엑스(옛 트위터) 캡처


라부부는 블랙핑크 리사·로제, 팝스타 리한나,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 등 유명 인사들이 라부부를 가방에 달고 SNS에 공개하면서 MZ 세대의 신상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몸값이 치솟으며 라부부는 최근 중국의 한 경매 사이트에서 정가 9000위안(약 170만원)짜리 라부부 4개 세트가 2만 2403위안(약 415만원)에 낙찰됐다. 명품 가방인 에르메스의 버킨과 함께 경매에 나온 라부부는 20만 3428위안(약 3845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SNS에서는 라부부 박스 개봉, 라부부 옷 갈아입히기, 짝퉁 라부부의 못생김 경연 등 다양한 콘텐츠가 주목받고 있다.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이 자체 제작한 ‘샤넬 미니 핸드백’까지 완벽하게 갖춘 라부부 인형을 명품 샤넬 가방에 매달아 과시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이 자체 제작한 ‘샤넬 미니 핸드백’까지 완벽하게 갖춘 라부부 인형을 명품 샤넬 가방에 매달아 과시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한편 이러한 라부부 인형 열풍이 정서적 갈등을 보여주는 징후라는 전문가 분석도 나왔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임상 심리학자 트레이시 킹은 “라부부 수집 열풍은 사회적 불확실성과 정서적 고립에 대한 반응”이라고 분석했다.

임상심리학자 다니엘 글레이저는 “경제적으로 안정된 이전 세대와 달리 지금 세대는 팬데믹과 경기 침체 등 세계적 위기 속에서 성장해 즉각적인 만족감을 추구한다”고 짚었다.

정신 건강 전문가들 역시 라부부 수집 열풍에 적신호를 보내고 있으며 물건을 수집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돈을 사용하는 등의 문제는 현실 문제를 회피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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