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두려웠다”…마약 중독자 아들 가두려 집에 감방 만든 60대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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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현지시간) 태국 북동부 부리람주에서 마약에 중독된 아들을 가두기 위해 자기 집에 감방을 설치한 64세 어머니(왼쪽에서 2번째)를 적발한 관리들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카오솟 홈페이지 캡처
지난 6일(현지시간) 태국 북동부 부리람주에서 마약에 중독된 아들을 가두기 위해 자기 집에 감방을 설치한 64세 어머니(왼쪽에서 2번째)를 적발한 관리들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카오솟 홈페이지 캡처


태국에서 한 어머니가 마약 중독자인 아들을 가두기 위해 집 내부에 감방을 설치한 사건이 벌어졌다.

10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카오솟, 파타야메일 등에 따르면 태국 북동부 부리람주에서 64세 여성이 마약에 중독된 42세 아들을 가두기 위해 집에 철창으로 감방을 설치했다가 적발됐다.

당국에 따르면 이 여성은 최근 아들이 재활 시설에서 풀려나자 업체 직원을 고용해 집에 감방을 만들었다. 여성은 “아들을 감방에 가두려는 건 그래야 아들과 나와 동네 주민이 안전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아들은 지난해 10월 차를 몰고 집으로 돌진하는 등 어머니의 생명을 위협한 적도 있다고 한다.

여성은 “20년간 나는 끊임없는 두려움 속에서 살았다”며 아들에 대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여성은 아들을 10번 이상 재활 시설에 보냈으나 아들은 집에 돌아오면 매번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갔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냥 아들이 회복하기만 바랄 뿐이다. 앞으로도 아들을 잘 먹이고 재우겠다. 그뿐이다”라고 덧붙였다.

당국 관리들은 이 여성의 행동이 불법적이고, 아들의 인권을 침해하기는 하지만 아들이 수십 년간 중독·재활·재발을 반복하면서 그의 행동이 점점 더 공격적이고 예측 불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태국 북동부 부리람주에서 64세 어머니(왼쪽)가 마약에 중독된 아들을 가두기 위해 자기 집에 만든 감방을 당국 관계자에게 보여주고 있다. 카오솟 홈페이지 캡처
지난 6일(현지시간) 태국 북동부 부리람주에서 64세 어머니(왼쪽)가 마약에 중독된 아들을 가두기 위해 자기 집에 만든 감방을 당국 관계자에게 보여주고 있다. 카오솟 홈페이지 캡처


지난 7일 국가 마약 예방·통제·문제 해결 위원회 회의를 소집한 타위 섯성 법무부 장관은 이 사건에 대해 “단순한 마약 밀매범 단속 이상의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당국은 아들에 대해 정신 건강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는지 평가할 방침이다. 치료가 필요한 경우 1년 이상 치료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태국은 미얀마·라오스와 국경 지역에 있는 세계적 마약 생산지인 ‘골든 트라이앵글’에서 나오는 마약류 등으로 인해 심각한 마약 문제를 겪고 있다.

지난 5월 유엔마약범죄사무소가 발표한 합성 마약 관련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동남아시아·동아시아에서 압수된 메스암페타민(필로폰) 규모는 역대 최대인 190t을 기록했다. 이 중 많은 부분은 골든 트라이앵글에서 나왔다.

조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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