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 마이크에 입 대지 마세요”…8년째 헤르페스 고통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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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 부위에 증상이 나타난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자 자료사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위키피디아
입술 부위에 증상이 나타난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자 자료사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위키피디아


“노래방 마이크에 입을 댄 이후, 입술 물집이 반복됐습니다. 8년째 치료 중인데, 완치가 안 돼요.”

노래방 마이크에 입을 댄 뒤 생긴 물집이 알고 보니 완치가 어려운 바이러스 감염이었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알려지며 주의가 요구된다.

중국 저장성에 거주하는 20대 여성 A씨는 최근 중국판 틱톡 ‘더우인’을 통해 “2017년 노래방에서 마이크에 입을 대고 노래를 부른 이후 입 주변에 물집이 생겼고, 이후 8년째 고통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단순한 피부 트러블인 줄 알았던 증상은 결국 헤르페스 1형 바이러스(HSV-1) 감염으로 확인됐고, 현재는 코와 뺨까지 물집이 번져 일상생활에도 불편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영상 속 그의 얼굴에는 군집성 물집이 퍼져 있었으며, 그는 “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마이크를 사용할 때 개인 위생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헤르페스 1형 바이러스는 구강 분비물이나 감염자와의 직접 접촉을 통해 전염되며, 일상적인 식기·수건·립밤 등의 공유만으로도 쉽게 감염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 50세 미만 인구의 약 60%가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라고 추산한다.

이 바이러스는 감염 초기에는 입술이나 코 주변에 작고 가려운 물집을 형성하지만, 한 번 몸속에 들어오면 완치되지 않고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재발을 일으키는 것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헤르페스는 단순한 피부 질환이 아니라 바이러스 감염 질환으로, 증상이 입과 눈, 손 등으로 번질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 특히 눈으로 전이될 경우 헤르페스성 각막염으로 발전해 시력 저하나 실명까지도 유발할 수 있다.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공공장소에서 마이크 커버를 사용하는 것이 기본이며, 입을 직접 대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입 주변에 물집이 생겼을 경우, 절대 손으로 만지지 말고 항바이러스제 복용 시점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약물은 증상 발현 후 72시간 이내에 복용할 때 효과가 가장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헤르페스는 완치는 어려운 만큼, 무엇보다 예방이 최선의 치료라는 게 의료계의 공통된 견해다.

김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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