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 치솟는데”…성큼성큼 들어가는 신입 경찰관, 22명 구했다(영상)
이보희 기자
입력 2024 11 21 01:11
수정 2024 11 21 01:11
여성전용 고시텔 있는 건물서 불
“건물 안에 사람 있다”는 말에 뛰어들어간 경찰관
여성 22명 대피시켜…인명피해 ‘0명’
“‘건물 안에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말에 곧장 뛰어 들어갔죠.”
위험을 감수하고 화재 현장으로 뛰어들어 건물 안에 있던 주민들을 구조한 경찰관의 모습이 공개됐다.
20일 대한민국 경찰청 유튜브에는 ‘화재 현장으로 성큼성큼, 주민 22명 대피시킨 경찰관’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7시 12분쯤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한 건물에서 불이 치솟았다. 강서경찰서 화곡지구대 소속 경찰관들은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신고 접수 약 2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당시 불이 난 1층 음식점 위로 두 개층에 여성전용 고시텔이 있고 안에는 주민들이 있는 상황이었다.
경찰관이 화재 현장에 도착하자 인근 주민은 “건물 안에 아직 사람 있다”고 외쳤다.
그 말을 들은 새내기 경찰관 오현준(26) 순경은 잠시 생각하는듯 하더니 이내 발걸음을 돌려 불이 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바깥의 상황을 몰라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들에게 직접 대피를 안내하기로 한 것이다.
오 순경은 3, 4층의 여성 전용 고시텔 복도를 뛰어다니며 문을 두드렸다. 그는 “실제 상황이니 빨리 밖으로 나가라”며 “이것저것 챙길 시간 없으니 옷도 최대한 빨리 걸치고 나가라”고 외쳤다.
고시텔의 구조가 복잡해 불이 커지면 자칫 위험할 수도 있던 상황이었다. 오 순경은 건물 내부에 진입한 지 4분 만에 여성 22명을 모두 대피시켰다. 그 사이 다른 경찰관들은 경찰 통제선을 설치해 추가 피해를 막았다.
영상에는 불길이 치솟는 건물로 들어간 오 순경이 잠시 후 자신이 대피하게 도운 주민들과 함께 건물에서 나오는 모습이 담겨 있다.
경찰청은 “경찰관이 진입하는 데 걸린 시간 4분, 대피시킨 주민 22명, 인명피해 0명”이라고 밝히며 “이후에도 경찰관들은 화재가 완전히 누그러들 때까지 끝까지 남아 현장을 관리했다. 책임을 다하는 국민의 경찰이 되겠다”고 영상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12월 말 경찰이 된 오 순경은 “옆에 있었던 시민분이 저 안에 사람들 어떡하냐면서 걱정을 엄청나게 하셨다. 그 말을 듣자마자 다른 생각 못하고 일단 들어갔다”며 “위험한 일들이 발생하면 누구보다 신속하고 든든하게 안전 조치를 하겠다”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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